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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인터뷰> 쫄보의 여행의 저자 남미요정 이승아님

작성자 : 커리어셀 작성일 : 2018-09-21 조회수 : 838

 

 

 

20대를 위한 매거진 더유니브에서 준비한 적극 여행 권장 프로젝트, 너의 여행은?

20대 적극 여행 권장 프로젝트 너의 여행은? 세번째 인터뷰 여행 에세이 <쫄보의 여행>의 저자 남미요정 이승아님 입니다. 남미는 물론 국내외를 섭렵한 이승아님의 여행이야기 한번 들어보실까요? 

 

 

출처 - 이승아님 페이스북

 

Q. 안녕하세요 이승아님!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쾌한 여행에세이, <쫄보의 여행> 저자 이승아 입니다. 170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쓸데없는 걱정과 겁이 많은, 덩칫값 못하는 용감한 쫄보입니다. 아직 졸업하지 못한 늦깍이 대학생이며, 평생 20살의 마음으로 살고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25살 입니다.

 

 

 

출처 - 이승아님 페이스북

 

Q. 여성 혼자 여행을 다니려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데 어떤 계기로 세계여행을 다니셨나요?

 

대학교 4학년을 앞두고, 토익준비, 각종 자격증 등, 주변에서 한 명 두 명씩 시작하는 스펙준비를 바라보며 ‘나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걱정이 생겼고, 그 이후론 무언가에 홀린듯 저를 가식적으로 꾸미는 스펙들을 쫓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던 와중에 고3때 썼던 자기소개서를 발견 했어요. ‘대학생이 되면 하고싶은 활동’ 란에 적힌 ‘한복입고 세계여행하기’, ‘스페인어배우기’. 이 두 문장을 보는데 심장이 아려오더라구요. 그 때 생각났죠.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될것 만 같은 압박감 따위가 날 휘두르지 못할거라 자부하던 19살의 이승아가요. 

 

일주일의 고민 끝에 부모님 허락도 받지 않고 무작정 휴학했어요. 적어도 제가 스스로 했던 약속, ‘여행’과 ‘스페인어 배우기’를 지키고 싶었어요. 스스로 여행경비를 모으겠다는 조건 하에 부모님을 설득했고 그렇게 9개월 이란 시간을 아르바이트 2~3개씩 하며 돈만 모았어요. 그리곤 홀연히 떠났죠.

     

 

Q. 정신력이 굉장히 강한 편인 것 같으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하시면서 힘들어서 포기했던 것들이 있었나요?

 

포기했던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체력이 굉장히 강한편 이기 때문에 다른 여성분들에 비해 여행이 수월했어요. 무거운 짐이나 힘든 트레킹이나, 포기해야 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었어요. 버틸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단 한가지. ‘돈’앞에선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어요. 경비를 아끼며 여행하는 가난한 배낭여행자로서 아낄 수 있는 모든 비용은 아끼기 위해 좀생이처럼 굴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어요. 예를들면 이런것들이요. 페루 쿠스코의 마추픽추를 올라가기 위해선 편도 12달러의 버스를 타거나 아니면 새벽부터 3000개의 돌개단을 걸어 올라가거나. 둘 중 한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고작 그 12불이 아까워 ‘버스타기’를 포기했었지요. 대부분 힘들어서 포기했다기 보단 비싸서 포기한 쪽이 많았답니다.

    

 

 

 

출처 - 이승아님 페이스북

 

Q. 현실적인 질문으로 여행경비와 정보는 어떻게 마련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여행경비는 오로지 제가 벌어서 마련했어요. 부모님으로부터 혼자 여행을 떠나라는 허락의 조건 중 하나가, ‘경비는 스스로 번다’ 였어요. 저 또한 자존심이 쎄서 큰소리 떵떵치며 혼자 벌겠다 호언장담을 했구요. 휴학 한 후 약 9개월 간 월화수목금토일 2~3개의 아르바이트 스케줄을 소화해내며 한 달 200만원 가량 벌었어요. 그중 적어도 150만원은 여행경비를 위해 저축했구요. 

 

여행 정보의 경우, 아르바이트 하는 기간 틈틈이 정보를 찾아 일정표를 만들었어요. 워낙 겁이 많다보니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꼼꼼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기차가격, 버스가격, 비행기가격, 가볼만한 곳 등 계획표를 채워나갔죠.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결국, 그리 쓸모있는 것은 아니였지만요. 여행을 하다보니 마주치는 변수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출처 - 이승아님 페이스북

 

Q. 국내외 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하셨는데 제일 힘들었던 액티비티와 정말 좋았던 액티비티는 어떤 건가요?

 

가장 힘들었던 액티비티는 볼리비아의 ‘와이나포토시’라는 설산 하이킹 이었어요. 해발고도 6088m에 위치한 이 설산은 정상에 등반할 확률이 50프로도 채 안되는 악명높은 하이킹이었어요. 와이나포토시 하이킹은 개별적으로 오르기엔 위험요소가 많아서 가이드1명, 여행자3명 정도로 그룹을 구성해서 허리에 로프를 매달고 함께 올라간답니다. 즉, 누군가 한 명이 포기를 하면 조원들이 다 같이 하산해야 했어요. 저는 노르웨이 청년 2명과 같은 조에 배정이 되었는데, 그들의 체력을 보며 미안한 마음 반, 오기 반으로 올랐답니다. 목소리는 쩍쩍 갈라지고, 발톱은 두개나 죽어버렸지만 그들의 도움과 격려, 그리고 제 오기가 합쳐져 등반에 성공했죠.

     

가장 좋았던 액티비티는, 사실 꼽기가 너무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바다나 수중액티비티를 좋아하기 때문에, 콜롬비아 산타마르타의 스쿠버다이빙을 꼽을게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해본 스쿠버다이빙인데 정말 바닷속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나 멋졌어요. 베테랑들도 보기 힘들다는 ‘해마’도 봤고, 각종 산호초와 물고기들, 바닷속에 있는 내내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으로 들어간 기분이었죠. 

 

 

 

출처 - 이승아님 페이스북

 

Q. 여행을 하면서 다시 가보고 싶은 곳 3군데를 뽑으면 어디인가요? 이유도 부탁 드립니다.

 

이 질문 또한 너무나 어려운 질문인데, 기준을 두고 꼽아볼게요.

살고싶은 곳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입니다. 사실 중2때 아버지의 직장이직으로 가족과 함께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이사를 갔어요. 2009년 경제위기가 발생하고 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때 한 장면 두 장면씩 꺼내보던 소중한 곳이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멀게만 느껴지던 비엔나에 다시 갔을 때 두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요. 잊고 지내던 기억들이 하나 둘씩 떠올랐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고등학생 때 비엔나에서의 달콤한 추억을 꺼내보던 때가 생각나더라구요. 비엔나는 제게 항상 따뜻한 곳이라서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 곳으로 평생 기억될 듯 해요.

     

다시 가서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고 싶은 곳은 페루의 마추픽추에요. 사실 저는 큰 감동이나 감흥을 느끼진 못했어요. 워낙 광고판이나 잡지, 교과서에서 많이 봐오던 곳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추픽추 사진을 부모님께 보내드렸을 때 딱 첫마디가 ‘부럽다’였어요. 많이 미안했죠. 모든 학업을 내팽겨치고 홀연히 떠나버린 제가 참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머니 아버지는 어렸을 적,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기대감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졸업 후, 부모님께 마추픽추는 꼭 보여드리겠다는 꿈이 생겼어요.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다시 가고싶은 곳은 모로코 사하라사막 입니다. 태어나서 처음하는 것들이 많았어요. 낙타타기, 은하수보기, 별똥별보기, 모래에 누워 와인마시기. 그냥 모든게 로맨틱 해 보였어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그저 별만 봐야하는 곳이지만, 그냥 밤공기에 대자연 속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던 그 때가 어찌나 아름답고 예뻤던지 몰라요. 그 장면과 그 분위기를 제 배우자와 함께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Q. 여행사진이나 영상이 굉장히 생생하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자극을 주게끔 합니다. 촬영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촬영의 경우,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에요. 지금도 전문가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찍다보니까, 촬영하다보니까 조금씩 노하우를 만들어 내더라구요.

주로 액티비티 영상은 고프로로 촬영했고, 일반 깔끔한 영상은 모두 아이폰으로 촬영했어요. 고프로의 경우 손떨림 보정이 전혀 안되기 때문에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제격이고, 아이폰의 경우 손떨림보정이 굉장히 잘 되기 때문에, 깔끔한 영상이나 음식영상을 찍을때 사용했어요.

     

 

 

출처 - 이승아님 페이스북

 

Q. 여행을 다니면서 강의도 하시고 SNS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시는 것 같은데 운영에 있어서 힘들진 않으신가요? 소통을 하는데 있어 따로 노하우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사실 힘들지 않다고 하는것은 거짓말이에요. 수십번 수백번의 같은 질문과 매너없는 행동을 보이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런 분들 보다 저를 응원해주고 정말 제 도움이 필요해 보이던 여행자들이 훨씬 많았죠. 그들에게 이런 저런 저만의 노하우와 팁을 전해주며 나름대로의 뿌듯함과 ‘나도 쓸모가 있구나’라는 작은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엔, 제 가치를 외부적인 스펙으로만 평가했거든요. 토익점수, 자격증 개수, 대외활동 경험 등, 스펙이 미비하던 제가 저 스스로 ‘스펙이 많지 않기 떄문에 가치가 높지 않은 사람’이라고 정의 내려버렸어요. 그런데 스펙 하나 없는 제게 ‘고마워요,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따뜻한 감사인사 남기던 분들을 통해 저 또한 충분히 가치가 있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되었지요. 그래서 Sns운영 노하우는 진정성인것 같아요. 제게 관심과 응원을 주시는 사람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응과 감사.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출처 - 이승아님 페이스북

 

출처 - 이승아님 페이스북

 

Q. 여행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 언제인가요? 여행으로 인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여행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고 교훈을 얻은 순간은 트레킹을 할 때에요. 

남미에서의 11번의 트레킹을 통해 작지만 큰 교훈을 얻었어요. 바로 ‘성취감은 노력에 비례한다’ 였어요. 사실 트레킹과 우리의 삶이 참 많이 닮아있다고 믿어요. 트레킹의 경우 자신이 한 발 두 발 디뎌 산을 올라야 비로소 멋진 자연 풍경을 보고,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죠.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을 오르면 그저 멋진 자연 풍경을 보지만 성취감은 느낄 수 없으니까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시, 수능, 취업과 같은 커다란 문을 넘는데 큰 노력과 시간을 쏟죠. 가끔은 정말 죽을 듯이 힘들 때도, 슬플 때도 있지만, 자신이 들인 노력의 크기가 클수록, 목표달성 후에 느끼는 성취감 또한 큰 것 같아요. 

    

 

 

 

출처 - 이승아님 페이스북

 

Q. 마지막으로 세계여행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망설이는 이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사실 저는 여행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여행’이 트렌드가 되며 ‘여행’이 20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여가활동이 되어버린 것 같아 씁쓸함을 느껴요. 사실 여행이 필수적인것은 절대 아니며 20대의 젊음을 대변하는 수단은 더더욱 아니에요. 

하지만 저처럼 겁이 많고 망설임이 많아 ‘여행’을 갈까 말까 주저하는 분들께는 단언합니다. 

“떠나세요!”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은 이미 가고싶은 여행지로 향해있기 때문이에요. 그들이 필요한 것은 오직, 자신감을 만들 수 있는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응원 한 마디 이니까요.

 

 

 

이상 쫄보의 여행 저자, 남미요정 이승아 님의 인터뷰 였습니다!

 

 

 

 

출처: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7418028&memberNo=34545175&searchKeyword=%EB%8C%80%ED%95%99%EC%83%9D%EC%9D%B8%ED%84%B0%EB%B7%B0&searchRank=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