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패션업계가 불황 사이클에 있음으로 인하여 마케팅 예산 편성액을 삭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연예인 마케팅 업체가 있어 화제다.
앤드커뮤니케이션즈(이하 앤드컴)은 스타·연예인 마케팅 전문 홍보대행사 이지만, 유능한 전문 인력들과 탄탄한 업계의 인적 네트워크, 꼼꼼한 브랜드 관리로 정평이 나면서 어느새 스타·연예인 마케팅 업체로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앤드컴의 전병하 대표를 만나 전대표가 패션 브랜드들의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앤드컴의 성공노하우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다.
안녕하세요 전병하 대표님. 먼저 업계에서 자리를 잡으신 점 정말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전 대표님의 성공노하우와 브랜딩에 대한 식견을 많이 전달해주시기 바랍니다.
Q. ‘앤드컴’이 하는 스타·연예인 마케팅은 정확히 어떤 것을 말하나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 이야기를 분명히 하는 게 좋을듯합니다. 저희 앤드커뮤니케이션즈는 여전히 부족하고 보완할 점이 많은 회사입니다. 저희 회사를 성공했다고 표현하시는 것은 지나친 과찬이십니다. 그냥 저희 거래처 분들께 저희가 ‘밥값은 한다.’는 소리 정도 들을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저희 앤드커뮤니케이션즈에서 하는 스타·연예인 마케팅의 단계를 정리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저희와 홍보대행 계약을 맺은 브랜드의 제품을 많은 연예인을 포함한 셀럽들에게 착장 또는 사용하시도록 협찬대여 또는 제공하고
2. 1에서 협찬대여 또는 제공된 제품의 영상, 사진 등의 마케팅 콘텐츠를 브랜드에 전달하여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3. 저희가 직접 이 콘텐츠를 별도로 2차 바이럴 (인스타그램 및 블로그 포스팅)을 진행하여,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증대시키는 한편, 나아가 브랜드의 매출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케팅에 대한 대행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이 스타·연예인 마케팅이 회사의 매출증대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나요? 그리고 그 기여는 어느 정도인가요?
이 부분이 저희 거래처들과 끊임없이 의사소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먼저, 많은 브랜드 대표님들은 스타들이 자신의 브랜드 제품을 입으면 그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매출증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스타들이 본인들의 제품을 입었음에도 실제로 제품의 매출에 직접적인 연결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바로 이 스타 마케팅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하십니다. 저도 사업하는 입장에서 대표님들의 그러한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돈쓴 만큼은 벌어야 마케팅효율이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연예인들이 입어서 완판이 나는 사례는 그렇게 흔하게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한방을 노리고 스타 마케팅을 하시는 것은 마치 로또를 사고 당첨을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그런 사례가 제가 일하는 동안 몇 번 일어나기는 했지만 그건 정말 천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스타 마케팅의 매출증대효과는 2가지입니다.
첫째로 결국 매출이란 소비자들에게 자기 브랜드가 있다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노출과 그 존재감을 인지한 소비자의 호감에서 비롯되는 구매전환의 곱의 함수입니다. 그러므로 패션브랜드의 입장에서 셀럽의 인지도 및 노출빈도를 이용한 제품노출과 셀럽들에 대한 호감이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호감으로 연결되어 구매의사결정에 기여하게 하는 스타 마케팅은 분명히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스타들의 착장은 구매한 소비자들의 구매 후 부조화를 해소하여 브랜드 평판 및 재구매에 기여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옷을 사 입고 “나 어때?”라고 물어보는 이유는 자신의 구매의사결정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타인으로부터 구하고 싶어서입니다. 이때 자신이 산 옷을 스타들이 입었다는 것을 통해 “아, 내가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이 입는 옷을 입고 있구나.”라고 안심하게 되는 것이죠.
결국 스타 마케팅을 투자에 비유하자면 비트코인을 사는 마음으로 투기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기술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인 셈이지요.
Q. 그렇다면 앤드커뮤니케이션즈가 스타·연예인 마케팅 업체로서 타 업체와 달리 갖는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희의 강점을 제가 직접 말하는 건 너무 부끄럽네요. 그냥 제가 저희 거래처에 앤드커뮤니케이션즈가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사장님들이 마케팅 컴퍼니라고 하면 ‘입만 살았다.’, ‘돈만 밝힌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계십니다.
저는 거래처와 계약을 하면서 미리 이야기를 합니다. 약속된 만큼의 홍보자료를 우리 회사가 제공하지 못했다면 대행료를 반환하거나 다음 달 대행료를 받지 않겠다고요. 앤드커뮤니케이션즈와 일을 진행했는데 돈만 쓰고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말씀하시는 대표님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제 사업의 제1 모토입니다.
또한 저희 회사의 핵심인력들은 모두 스타·연예인 마케팅만을 전문적을 해온 친구들인 반면에 재미있게도 저는 이 업의 미래와 가치를 보고 뛰어든 전직 IT 인력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마케팅 뿐만 아니라 쇼핑몰 및 앱 개발이슈 등 대부분의 온라인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패션브랜드의 고충에 대해 직간접적인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앤드커뮤니케이션즈는 거래처들 간의 협업과 연결을 돕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14년 동안 IT회사, 패션회사, 유통회사, 광고홍보대행사 등에서 근무하면서 저희 브랜드들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인력풀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카테고리와 다양한 브랜드들이 단순히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공생하고 상호성장할 수 있도록 콜라보레이션 등의 협업을 돕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또는 성공적인 대행이 이루어졌던 거래처는 어디가 있을까요?
물론, 제게는 모든 거래처가 소중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특정 거래처를 언급하게 되면 다른 거래처 사장님들이 토라지실 수 도 있습니다. (웃음) 다만, 가장 거래관계가 오래되었고 돈독한 사이가 유지된 업체를 기준으로 이야기한다면 중, 고등학생 스니커즈로 잘 알려진 패션스니커즈 브랜드 ‘콜카’와 여성들이 좋아하는 구두 브랜드 ‘율이에’, 프랑스에서 국민 브랜드로 알려졌고, 위너 뮤직비디오와 박해진 님의 공항패션으로 유명해진 ‘벤시몽 아이웨어’, 하우스 브랜드의 최강자 ‘페이크미’ 그리고 수많은 연예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디고 칠드런’ 정도가 저희 회사의 설립 시부터 함께 해온 브랜드입니다.
Q. 마지막으로 앤드컴의 올해 목표나 계획(매출, 이익 등)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저희는 회사의 매출이나 계약 맺은 브랜드의 개수와 정량적인 수치를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고객의 신뢰가 사라지면 브랜드는 매몰차게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저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 자기 브랜드의 미래를 맡겨주신 분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더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앤드컴의 최우선과제입니다.
굳이 정량적인 목표가 있다면 현재 보유하지 않은 카테고리의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서 저희의 기존 브랜드들과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스타마케팅은 장기적인 브랜딩을 위해 하는 활동이므로 지금 제게 맡겨주신 분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전병하 대표의 첫 인상은 굉장히 꼼꼼하고 조심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전 대표의 분명하고 정직한 말투와 표현에 더욱 신뢰감이 갔다. 다음에 다시 인터뷰를 왔을 때 앤드커뮤니케이션즈가 얼마나 성장해있을지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