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전하는 사람들
매일매일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나의 미래를 계획해 보세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곧 도전은 기회다’
멋진 말이지만 나와는 먼 이야기 같은가. 우리 주변에는 처해진 상황 때문에, 용기가 없어서 도전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지금까지 만나본 많은 청년 창업가들도 시작 지점에서 이런 고민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행동했다.
여기 짧다면 짧은 창업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배운 것이 더 많다는 청년 창업가가 있다. 가톨릭 관동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크리에이티브 3D 모델링(Creative 3D Modeling. 이하 C3DM)의 천경원 대표(27). 그는 창업스토리를 들려달라는 말에 완전히 맨땅에 헤딩한 케이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C3DM은 맨땅에 헤딩한 케이스
그야말로 완전히 맨땅에 헤딩한 케이스다. 하하하.
의료공학을 전공하던 시절 3D 프린팅을 처음 접했고 무척 흥미로웠다. 곧바로 학교 강의를 찾아 들어보니 적성에 잘 맞았다. 학창시절 학생회와 RCY(청소년 적십자) 활동을 통해 키운 리더십을 살리고 싶어 자연스럽게 창업을 선택했고 2015년 꿈이 이뤄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창업은 준비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는 그 당시 창업에 대해 1도 모르고 머릿속에 있는 아이템만 가지고 덜컥 사업자등록증부터 냈다. 후에 3~4개월 동안 지원단을 통해 사업 계획서 작성법부터 하나하나 멘토링을 받았다. 지원단은 창업 초기 단계에서 진행해야 할 사업 과제를 짚어주고 창업의 발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해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쁜 경험에서 배운 것이 더 많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사업 초기 자금 부족으로 투자자를 찾거나 정부 지원을 활용한다. 서류 몇 장 들고 투자자를 찾다 보면 사기꾼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나도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큰일 당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 직후 다른 일로 사기도 당하고 사람 잘못 만나 별의별 일을 다 겪었다. 오히려 그런 경험 덕분에 사람 보는 눈도 생기고 경우의 수를 예측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슬럼프도 있었지만 멈추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의료공학과 3D 프린팅을 접목한 사업을 하고 싶은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예전에 전쟁으로 팔을 잃는 남수단공화국 아이에게 의수를 만들어주는 동영상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궁극적으로는 사업을 통해 그런 일을 하고 싶다. 그 꿈을 이룰 때까지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맨땅 헤딩에서 해외 러브 콜까지
첫 아이템인 3D 프린팅 깁스(치료기간 단축 깁스)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2016 창업
아이템 사업화’에 선정됐다.
기존 석고 깁스는 무겁고 위생상 좋지 않다. 또 5.60대 연령층에서 골절이 많이 발생하는데 깁스 무게 때문에 허리 디스크 같은 2차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석고 깁스를 해체할 때 생기는 기계음과 진동이 아이들에게는 트라우마로 남는다고 하더라. 일단 탈착이 편해 눈길을 끈 게 아닌가 싶다. 의료기기는 인증하나 받는대도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업계 최고 기업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 사 와 협업(재료, 제작, 장비 교육) 하고 있다. 또 가톨릭 관동대학교 국제성 모 병원과 임상실험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깁스의 핵심인 열선의 골절 치유능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빠르면 내후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트 업 기업에게 중국 시장 개척은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이번에 가톨릭 관동대 창업지원단과 중국 염성 르호봇 비즈니스센터가 공동 진행하는 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중국 염성에 다녀왔다.
IR(투자제안서 혹은 회사 소개서) 발표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우리 팀은 우수상을 받아 중국 염성 르호봇 비즈니스센터 무상 입주권을 받았다.
목표는 바이오 3D 프린팅(Bio 3D Printing) 분야
앞으로는 바이오 3D 프린팅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다.
바이오 3D 프린팅은 인공 장비·장기를 만드는 기술로 3D 프린팅 점유율이 72.6%인 미국에서는 인공 간 이식에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점유율이 0.2%에 불과하다. 아직 우리는 깁스를 만드는 정도지만 해외에서는 세포도 만들어낸다.
업계 발전을 위해 대학에 전공과목이 개설되면 좋을 것 같아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지금은 스트라타시스사의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협동조합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창업은 돈이 있어야 한다, 운이 좋아야 한다’는 등의 말을 자주 듣는다. 창업은 아이템, 돈, 열정 중 어느 하나만 넘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아이디어와 열정은 많지만 자금은 부족한 청년들이 창업 지원을 통해 꿈을 펼쳐 봐도 좋을 것 같다. 현재는 창업 지원이 다양하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는 분야도 많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더라도 꿈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디면 두려움도 즐거움으로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