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팁
매일매일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나의 미래를 계획해 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진로 코칭을 해주기 위해서 직업카드를 샀다. 한 장의 카드당 하나의 직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그런 카드가 100장이 들어 있었는데, 딱 두 번 사용한 후 그 카드는 꺼내지 않는다. 매번 똑같은 직업이 나오니까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신문을 활용한 직업놀이다.
신문에는 여러 직업이 매일 등장한다. 물론 비슷한 직업도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매일 직업이 바뀐다. 특히 사진과 사건을 보고 다양한 직업을 생각해낼 수 있어 좋다.
우리 집은 주기적으로 신문에서 직업 찾기 놀이를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아이의 관심사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요즘 아이가 어떤 직업을 좋아하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신문의 사진, 기사 등을 보고 연상되는 모든 직업을 종이에 쓴다.
두 번째는 자신이 관심 있는 직업에 동그라미를 친다.
세 번째는 왜 그 직업을 선택했는지 질문하고 대화를 나눈다.
네 번째는 자신이 선택한 직업을 갖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에 대해서 대화한다.
신문에는 매일 80개 이상의 직업이 등장한다. 그리고 연상되는 직업까지 쓰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직업을 적을 수 있다. 직업 찾기를 통해 아이가 알고 있는 직업, 직업에 대한 생각, 좋아하는 직업 등을 놀이로 재미있게 알 수 있다. 내가 아이들과 함께 가끔 하는 이유다.
신문을 읽다 보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직업인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 같은 인물 기사는 5분이면 읽을 수 있는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는 한 인물의 삶이 요약되어 있다. 그 직업을 선택한 이유, 도전, 시련, 실패,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과 과정, 성공요인 등이 인터뷰에서 드러난다. 사람 냄새가 나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글이다.
나는 이것을 ‘진로 인문학’이라고 부른다.
한 사람이 직업을 선택해 시련과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으로 나아가는 인생 스토리야말로 인간의 진면목을 배울 수 있는 진정한 인문학이다. 나는 주말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발견하면 곧장 우리 가족의 주말토론주제로 삼는다. 아이들과 기사를 나눠서 같이 읽고 그 사람의 인생에서 벌어진 결정적인 사건들과 실패와 성공에 대해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로 코칭이 된다.
요즘은 학교 현장에서도 진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특강, 체험, 상담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일시적인 행사의 성격이 강해서 효과는 크지 않다.
그동안 대학교에서 중·고등학생 진로 코칭, 진로 상담 등 다양한 진로 활동을 직접 경험해보았지만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은 신문을 활용한 방법이었다.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WHO 인물> 등의 위인전을 아이와 읽고 질문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