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셀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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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화] 그때 그 시절, 우리가 닮고 싶었던 그 '소녀'

작성자 : 커리어셀 작성일 : 2018-09-12 조회수 : 649

 

#1. 홍당무 색 양 갈래머리
주근깨투성이 소녀

 

 

쫑쫑 땋아 옆으로 쫙 뻗은 빨간 머리, 
주근깨투성이 얼굴, 짝짝이 긴 양말에 
자기 발보다 두 배는 큰 구두! 

커다란 말도 아무렇지 않게 번쩍 들어 올리고, 
못된 도둑들을 혼내 주고, 학교에도 안 가고, 
선생님과 경찰도 두려워하지 않는 삐삐 롱스타킹.


혹시 '삐삐 머리'의 대명사인
그녀를 모르시는 분 계시나요?

오늘은 어린 시절 
우리 모두가 사랑하던 그녀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삐삐 롱스타킹스웨덴의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동화의 주인공입니다.

머리가 빨갛고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장난꾸러기 소녀, 
언제나 좌우 색깔이 다른 양말을 신고 있는 삐삐의 이야기는
영화,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각종 콘텐츠로 가공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출간된 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애스트리드 랭스트럼프

 

블리자드 사의 인기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삐삐를 패러디한 
애스트리드 랭스트럼프라는 NPC가 있다.

 


 

#2. 아픈 딸을 위한 이야기에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로...

 

 

폐렴에 걸려 누워 있던 딸 카린이 
어느 날 갑자기 린드그렌에게 
'삐삐 롱스타킹'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릅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롤모델
삐삐 롱스타킹의 이름이
린드그렌의 딸 '카린'이 즉흥적으로 
누운 자리에서 지어낸 이름이었던 사실이 
정말 재밌습니다.

센스 있는 린드그렌은
카린에게 삐삐 롱스타킹이 
누구냐고 되묻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삐삐 롱스타킹'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얼마 후 다리를 다쳐 
침대에 누워있게 된 린드그렌은
카린에게 들려줬던 '삐삐 이야기'를 
구체화시키기 시작했고

마침내, 1945년
우리가 아는 '삐삐 롱스타킹'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3. 왜 삐삐인가? Why?

 

“난 이미 어린이집에 살고 있는걸요. 

난 어린이이고 여긴 내 집이에요. 

그러니까 이 집은 어린이집이죠. 

이 집은 나 혼자 살고도 남을 만큼 넓어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본문 中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이 출간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죠.

부모님 없이도 씩씩하게 잘 살고, 
어른을 골탕 먹이기 일쑤고, 학교도 안 가고, 
거짓말도 술술 잘하는 삐삐가 
혹시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우려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입 다물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당대의 
아동 교육에 회의를 품기 시작한 스웨덴 사회에서 
삐삐 이야기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자기만의 세계를 두려움 없이 펼쳐 보이는 삐삐는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어린 시절을 경험한 모든 이들에게 
해방감과 통쾌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내 안에 숨 쉬고 있는 어린아이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또한 그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쓴다.”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삐삐가 여전히 사랑받는다는 건 그만큼 어린이가 느끼는 억압이 크다는 증거이다.
부디 삐삐가 인기 없는 세상이 찾아오길”
- 출판 칼럼니스트 한미화

 


 

#4. "모든 작품엔 나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다."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삐삐 롱스타킹>의 어머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평생에 걸쳐 100권이 넘는 작품을 썼으며, 
1958년 '어린이 책의 노벨 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닐스 홀게르손 훈장, 스웨덴 한림원 금상, 
유네스코 국제 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스웨덴 아동 문학계에서도 이런 린드그렌의 업적을 기려
그녀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이 설립됩니다.

제1회 시상식은 2003년 3월 18일에 열렸는데,
이 시상식에선 <오이 대왕>의 뇌스트링거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모리스 샌닥 공동으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을 수상했답니다.

 

지폐 속에 있는 '린드그렌'과 '삐삐'_ 스웨덴 20코로나

 

 

또한 지금도 스웨덴의 지폐 속에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린드그렌과 
삐삐 롱스타킹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그녀는 2002년 1월 28일,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녀가 낳은 '삐삐 롱스타킹'이라는 소녀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영원한 어린이의 친구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