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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공감] 깡마른 길고양이와 슬픈 작별 "널 살려주고 싶었어"

작성자 : 커리어셀 작성일 : 2018-09-17 조회수 : 855

[by 카라]

탈수와 영양실조로 신음하던 길고양이 '진주'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7월 14일 서울시 종로구 골목길에서 발견된 고양이 구조 사연을 5일 공개했다. 진주를 발견한 시민은 "뜨거운 햇볕에 콘크리트 바닥이 달궈지던 여름날이었다"며 "뼈 위에 가죽만 남은 듯한 모습이었고, 당장 구조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by 카라]

시민은 급한 마음에 편의점에 들어가 박스를 구해왔다. 공기구멍을 뚫고, 저항할 힘도 없는 진주를 박스 안으로 넣었다.  

[by 카라]

택시를 타고 동물병원으로 이동한 진주. 카라 동물병원 유화욱 원장은 "성모인데도 2.6kg밖에 되지 않는다"며 "10살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길에서 계속 살았는지, 유기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고양이 체온을 높이려고 따뜻한 물을 담은 페트병을 크롬장에 넣었고, 묽은 캔을 제공했다. 링거도 맞게 했다. 시민은 "며칠 동안은 캔을 조금씩 먹었고, 만나러 가면 일어나서 앉는 등 기력을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허공에 꾹꾹이를 하는 모습도 보여줘 희망을 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양이 상태는 급격하게 나빠졌다. 계속 같은 자세로 누워있기만 했다. 유 원장은 "항생제와 진통제를 맞고 있으니 길에서보다는 더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진주는 7월말 세상을 떠났다. 시민은 "살릴 수는 없었지만, 마지막 길이 조금이라도 편안했다면 좋겠다"며 "정성어린 치료와 간호로 고양이를 돌봐준 의료진들과 같이 구조하고 슬퍼해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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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훈 기자 shim@petmagazine.kr

출처 펫매거진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700097&memberNo=37229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