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셀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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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악은 감정의 예술일까?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을 담는 예술

작성자 : 커리어셀 작성일 : 2018-09-20 조회수 : 522

서울대 인기 강의를
 직접 듣고 배워보자!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은 대한민국 명문대학 서울대 강의 중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엄선한 인문교양 강연 시리즈입니다.
열 한번째 시리즈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오희숙 교수의 강연을 토대로 21세기북스에서 재구성하여 작성한 내용입니다.

[서가명강 기획 연재]
'음악으로 철학하기, 작품으로 만나는 사유의 세계'
(총 4회) 

음악은 감정의 예술일까?
-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을 담는 예술
들리는 멜로디는 아름답지만, 
들리지 않는 멜로디는 더욱 아름답다.

악은 소리의 예술입니다. 영국의 시인 존 키츠는 “들리는 멜로디는 아름답지만, 들리지 않는 멜로디는 더욱 아름답다”라고 말하며, 음악이 소리 이상의 가치를 우리에게 전달한다고 했습니다. 또 수많은 철학자들이 예술의 다양한 장르 중에서 음악을 최고의 자리에 놓기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음악이란 무엇일까?

고대부터 사람들은 음악의 영향력에 대해 고민했습니다니체는 “음악이 정신을 자유롭게 한다는 걸 사람들이 알까요? 사유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것을”이라고 말했고, 피타고라스는 ‘육체의 벽에 갇혀 있는 인간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음악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플라톤은 음악이 인간의 윤리적인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통해 교육을 받아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니체 / 피타고라스(오마이뉴스)
음악은 감정의 예술이다!

우리는 ‘음악’이라고 하면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비롯한 다양한 악기의 소리,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 등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음악에는 그 이상의 것이 담겨 있습니다그 중 하나가 감정입니다작곡가는 사랑, 증오, 기쁨, 슬픔과 같은 감정들을 음악에 담아내고, 연주가는 그것을 자기의 감정을 담아서 표현을 하고, 듣는 사람은 자기 마음 안에 있는 감정들 중 작곡가나 연주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감정들을 환기하고 표출하게 됩니다. 음악이 감정을 매개로 작곡가에서부터 듣는 사람에게까지 연결시키는 것이지요 

지상에서 가장 슬픈곡’으로 불리는 비탈리 <샤콘느>, Heifetz - Vitali `Chaconne` with organ(출처 ViolinVideos 유튜브)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을 담다!

정은 오랜 시간 음악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이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이라는 예술은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고,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악을 들으면 사람들은 감정적인 정화 작용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고 했습니다. 또 17세기 음악이론가 요한 마테존(Johann Mattheson)은 가사가 없는 음악에서도 순수하게 음만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낭만주의 문학가 빌헬름 바켄로더(Wilhelm Wackenroder)는 음악이 인간의 감정을 초인간적인 방법, 쉽게 말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언어 이상의 것을 사용해 표현한다고도 했습니다.

 
요한 마테존 / 빌헬름 바켄로더
감정 표현이 음악의 본질일까?

하지만 시대마다 음악이 담고 있는 감정을 정의하고 다루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바로크 시대의 감정은 유형화된 감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작곡가들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에 맞는 조성, 음형, 악기 등을 선택하고 결합해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반면 낭만주의 시대의 감정은 추상적이고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미묘하고 섬세한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현대에 오면 음악이 감정을 표현하기는 하지만, 그게 음악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앙드레 부이스 <미셸 드 라 바르와 다른 음악가들>(출처 The National Gallery) / 프리드리히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출처 wikimedia-Hamburger Kunsthalle)
우리는 왜 음악을 들을까?

음악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음악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며 우리가 어떠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음악을 통해 우리는 내가 느끼는 슬픔보다 더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고, 슬픔에서 벗어나 평안함 혹은 기쁨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의 구조나 이론을 알지 못해도,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사람의 감정과 나의 감정에 집중해서 듣다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무언가와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