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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그리움 앙상블 '오로지 음악으로 피우리라'

작성자 : 커리어셀 작성일 : 2018-09-21 조회수 : 895

READY TO START _글 정원 기자  사진 그리움 앙상블

창단 연주회를 앞둔 음악감독 이형민과 유시연, 그리고 신윤경을 듣다

SK케미칼은 2010년 말, 판교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지하에 220석 규모의 연주홀을 조성했다. 회사가 추구하는 친환경(Green)의 ‘Gr’과, 오디토리움(Auditorium)의 ‘ium’을 합쳐 마침내 ‘그리움(Gr+ium)’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그리움 홀에서는 소통과 화합을 널리 전파하겠다는 목적 아래 연주는 물론 여러 강연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리움 홀의 음악감독에 임명된 피아니스트 이형민은 ‘그리움 클래식 시리즈’를 이끌며 슐로모 민츠·고티에 카퓌송·정경화·강동석·임동혁·손열음·클라라 주미 강·노부스 콰르텟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초청해 힘을 보탰다.

이후, 이형민은 클래식 음악으로 인문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유시연, 비올리스트 신윤경, 첼리스트 최정주, 플루티스트 윤혜리 등 절친한 선후배였던 5인의 음악가와 뜻을 모아 그리움 앙상블을 창단했다. 이들은 다양한 편성과 장르의 클래식 음악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소외되어가는 우리 동요와 민요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공감을 돕고 있다.

그런 그들이 오는 9월 1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무대에 올라 리사이틀 ‘G.rium(그리움)을 담다’를 선보인다. 현악 4중주를 위한 모음곡, 모차르트 플루트 4중주, 헨델-할보르센 ‘파사칼리아’, ‘아리랑’, 피아노 5중주를 위한 ‘엄마야 누나야 주제에 의한 변주적 환상곡’, ‘고향의 봄’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환상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들이 그려낼 뜻깊은 무대를 리더인 이형민과 오랜 지음인 유시연, 신윤경의 입을 빌려 전한다.

피아니스트 이형민
‘그리움’과 연을 맺고 8년간 공연기획을 해오면서 단체의 취지인 클래식 음악의 확산과 심화를 이루기 위해선 천천히, 인내를 갖고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움 홀의 감독으로서 연주와 강연은 물론, 또 하나의 뜻깊은 프로젝트인 ‘그리움 아티스트’ 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연주자를 선정해 후원하고, 연주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피아니스트 손열음(1회), 첼리스트 문태국(2회)을 선정했고, 올해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선우예권을 공동 선정해 돕고 있습니다

그리움 앙상블은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 번째 프로젝트가 되겠네요. 음악으로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고자 친한 친구들, 선후배와 함께 창단했습니다. 그 언젠가 처음으로 합을 맞췄을 때, 오랜 시간 앙상블로 활동해온 것처럼 합이 잘 맞아 한 팀을 이루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클래식 음악은 물론 우리의 것을 알려보자는 마음에 동요와 민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위촉해 소개하기 시작했고요. 그간 사옥과 박물관, 대학교 등 전문연주장이 아닌 곳에서 연주를 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인 첫 연주이다 보니, 그리움 앙상블의 창단 연주회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부턴 국내 최초의 인문학 지원 단체인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소속이 되어 본격적인 지원 아래 더 많은 분들에게 더 깊은 뜻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잊혀가는 우리의 노래, 그리고 오래도록 이어져 온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통해 각박한 일상에 감동이 물들길 소망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는데 작은 보탬이 되는 것, 저희가 앙상블을 이루고, 무대에 서는 이유이자 이루고자 하는 가치이며, 철학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
이번 공연에서는 일찍이 우리의 동요와 민요를 편곡해 여러 권의 작품집을 출판한 김한기 작곡가의 ‘우리 집에 왜 왔니’ ‘어머니 마음’ ‘퐁당퐁당’ ‘고향의 봄’을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또, 숙명여대 작곡과 교수인 홍승기 작곡가에게 특별히 위촉한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환상곡’을 초연할 거고요. 이 곡은 단순한 편곡이 아닌, 민요의 가락을 주제로 새롭게 탄생한 창작곡입니다. 6중주를 위한 실내악곡이지만 교향곡처럼 웅장하고 깊이 있어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큽니다. 그리움 앙상블을 위해 작곡된 작품인 만큼, 저희만이 연주할 수 있는 곡이기에 그 순간을 많은 분과 함께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아리랑’은 이형민 교수와 함께 연주할 작품으로, 경기민요 중 ‘긴 아리랑’을 편곡한 작품입니다. 2008년 ‘유시연의 테마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인 후 음반 ‘회상’에도 수록했던 곡이기도 하죠. ‘아리랑 ’연주를 위해 바이올린으로 국악의 시김새와 농현의 질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연주법을 개발하기도 해 의미가 남다른 작품입니다.

요즘 역사상 가장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잖아요.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그리움 앙상블의 연주로 식힐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비올리니스트 신윤경
저희는 동요와 민요를 바탕으로 편곡 또는 창작된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더 넓은 개념의 음악을 전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꾀하며 여러 규모의 편성을 통해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전해드리려 하고요. 또 연주자가 직접 해설을 겸해 관객과 소통하며 난해할 수 있는 음악세계를 친숙하고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오는 9월에 가질 리사이틀 역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두고 음악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와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무대가 되길 바라봅니다.

 

출처 객석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715636&memberNo=42430508&searchRank=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