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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황소처럼… 원성진, 바둑리그 100번째 승리

작성자 : 커리어셀 작성일 : 2018-09-14 조회수 : 740

 

동갑내기 절친 박영훈ㆍ최철한 9단과 더불어 '황소 삼총사'로 널리 알려진 황소처럼 묵직한 기풍의 원성진 9단(오른쪽). 이창석 4단을 꺾은 것이 자신의 바둑리그 100번째 승리로 새겨졌다. 11명째의 대기록이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R 1G 
벼랑끝 화성시, BGF 꺾고 희망 연장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종착역이 멀지 않은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시즌은 팀당 네 경기씩 남겨놓은 가운데 11라운드에 들어섰다. 앞에서 달리고 뒤에서 따라가는 유불리의 차이는 있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팀도, 탈락한 팀도 없다.

11라운드의 시작은 3위 BGF와 8위 화성시코리요가 열었다. BGF는 혼전의 극치로 치닫고 있는 포스트시즌행 경쟁의 한복판에 있고, 화성시코리요는 지면 곧바로 탈락이 확정되는 벼랑끝에 있다.

 

 

팽팽하게 점쳐졌던 승부는 에이스 박정환 9단의 패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화성시코리요가 4-1로 크게 이기는 저력을 발휘했다.

 

생사의 기로에 처한 절체절명의 화성시코리요가 희망의 끈을 늘렸다. 13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1라운드 1경기에서 BGF를 4-1로 크게 이겼다. 첫 판을 내준 후의 4연승이었다.

철썩같이 믿고 있는 주장 박정환 9단이 졌을 때엔 아찔했다. 박영훈 9단과 성사된 주장 대결에서 잡을 수 있는 대마를 잡지 않고 이기려다 미세한 차이로 역전패했다. 시즌 2패째(9승)를 당한 박정환은 다승왕 경쟁에서도 한 발 밀려났다.

 

11라운드 최고의 매치로 꼽힌 박정환-박영훈의 주장전. "중반부터 반집승부의 냄새가 난다"고 했던 송태곤 해설자의 말대로 마지막까지 반집을 놓고 싸웠다. 박정환 9단(왼쪽)으로서는 잡을 수 있었던 돌에 칼을 뽑지 않고 약간의 이득으로 끝내려 했던 것이 판단미스. 박영훈 9단의 예상치 못한 수를 당하면서 패인으로 이어졌다.

 

영문 모르게 부진하던 최재영 4단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상대전적 우위를 앞세워 김승재 8단과의 3지명 대결을 제압했다. 최재영은 4연패를 끊으며 3승8패, 김승재는 전반기 5승2패에서 후반기 1승3패.

-박정환, 올해 두 번째 3연패
-BGF는 3연패로 PS행 '뒤뚱'


지명 맞대결로 벌어진 전반부 속기 두 판을 1-1로 마친 화성시코리요는 장고판에서 원성진 9단이 이창석 4단을 꺾으면서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어 류수항 5단이 강호 조한승 9단을 상대로 결승점을, 송지훈 4단은 설현준 4단과의 라이벌전에서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다.

 

최재영 4단(오른쪽)이 상위 랭커 김승재 8단을 꺾은 동점타로 후반부에 등판하는 팀원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박정환이 패하고도 대승을 거둔 화성시코리요는 순위 상승은 없었지만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마지노선인 4위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BGF는 잠정적으로 3위를 지켰지만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5위에 반 게임 차로 추격받게 됐다.

한편 원성진 9단은 리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리그 100승은 최철한 9단이 2015년 7월에 맨 먼저 달성했고 강동윤 9단, 이세돌 9단, 김지석 9단, 박영훈 9단, 이영구 9단, 조한승 9단, 박정환 9단, 윤준상 9단, 이창호 9단 순으로 뒤를 이었다. 원성진이 11명째다.

 

"모르고 두었는데 100승을 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고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 200승은 장담하기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10년을 목표로 잡겠다." (100승 클럽에 이름을 올린 원성진 9단)

 

바둑리그 출범 원년인 2004년부터 활약하기 시작한 원성진 9단은 군복무 중이었던 2013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바둑리그와 함께해 왔다. 소속팀의 1지명 또는 2지명을 맡아 달성시의 전적은 100승70패, 58.8%의 승률이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14일 한국물가정보와 포스코켐텍이 11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개별대진은 강동윤-최철한(13:12), 박하민-나현(1:0), 박건호-변상일(0:1), 허영호-이원영(2:4), 신민준-윤찬희(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깨끗하고 담백한 기풍의 두 기사. 랭킹과 지명, 상대전적에서 아래쪽에 있던 류수항 5단(왼쪽)이 조한승 9단을 상대로 팀 승리를 결정했다. 후반기 들어 화성코리요의 승패는 류수항의 승패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리턴매치로 펼쳐진 '신세대 라이벌전'은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흐름이 순식간에 송지훈 4단(오른쪽) 쪽으로 기울었다. 그 원인은 설현준 4단의 착각. 송지훈이 전반기 대역전패를 설욕했다.

화성시코리요는 매 경기 벼랑끝 승부를 벌여 나가고 있다. 지난시즌 막판 5연승으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진출했던 저력이 또 한 번 발휘될까.

BGF는 6승2패로 잘나가다 돌연 3연패에 빠지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개인승수가 적은 것이 고민거리다.

중국갑조리그에서 2패를 당하고 쉴 새 없이 바둑리그에 나선 박정환 9단은 올해 두 번째의 국내외 기전 3연패. 스스로의 판단미스에 복기하면서 연신 헛웃음을 지었다.




출처 한게임 바둑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370&aid=0000003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