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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한 시대를 풍미하고 이제는 발자취를 감춘 음악 장르들

작성자 : 커리어셀 작성일 : 2018-09-20 조회수 : 683

 

 

한 가지의 장르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음악적 소양을 넓히는 것이 좋은 음악을 만나는 첫 번째 지름길이다.

 

90년대 초반 록 음악이 한창 잘 나갔을 때, 영국의 록 가수 데이먼 알반(Damon Alban)은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팝(POP) 음악이 록(Rock) 음악보다 위대하다." 이 말은 대중음악(POP)의 위대함을 표현한 것으로 결국에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음악이라고 그 예외는 없겠지요. 번성하는 음악이 있으면 반대로 쇠퇴하는 음악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제는 발자취를 감춘 음악 장르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1. Shoegazing(슈게이징)

 

 

 

My Bloody Valentine / Lovelesss - I Only Said (1991)

 

 

첫 번째는 슈게이징 음악입니다. 슈게이징(Shoegazing)은 얼터너티브 록(Alternative Rock)의 하위 장르로서 1980년대 말 영국에서 브릿팝(Brit Pop)장르의 변형된 형태로 나타난 음악 장르입니다. 이 음악은 1990년과 1991년에 정점을 달리다가 1990년대 후반부터 쇠퇴한 장르로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르입니다.

 

이 음악의 특징은 한없이 우울하고 몽환적인 사운드가 몇 개의 단순한 코드로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한번 들으면 끊을 수 없는 마치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이 매우 강한 음악입니다. 어느 날 문득, 징징대는 기타 소리와 시끄러운 이펙터의 잡음 소리가 아름다운 자장가처럼 들린다면 당신은 이 음악에 중독된 것입니다.

 

슈게이징(Shoegazig)이라는 명칭은 Shoes(신발)+Gazing(응시하다)의 합성어로 밴드들이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멘트 하나 없이 신발 또는 바닥만 쳐다보고 공연을 한다는 뜻에서 쓰이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장르로는 드림팝(Dream Pop)이 있으며 대표적인 밴드로는 My Bloody Valentine(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더 버브(The Verve), Ride(라이드), Spiritualized(스피리쳐라이즈), Lush(러쉬), Slowdive(슬로다이브) 등이 있습니다.

 

 

 

#2. Triphop(트립합)

 

 

 

Massive Attack / Mezzanine - Teardrop (1998)

 

 

두 번째는 트립합입니다. 트립합(Triphop)은 Tripped(트립)+Hiphop(힙합)의 합성어로, 1990년대 초반 영국에서 발생한 전자음악의(EDM)의 하위 장르입니다. 트립합은 기본적으로 힙합에 느리고 무거운 드럼비트를 기반으로 애시드 재즈(Acid jazz)와 덥비트(Dub)가 믹스된 크로스오버적 성격이 강한 음악입니다. 간단하게 '우울한 힙합'으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더 빠릅니다. 절규하는 남자 랩 보컬과 우울한 음색의 여성 보컬이 컬래버레이션 한 노래가 유독 많은 게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노래로는 에미넴(Eminem)과 다이도(Dido)가 부른 'Stan(스탠)'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매우 음습하고 몽롱한 분위기의 음악이 태반을 이루는 이 장르의 음악은 특히 우울할 때 들으면 자살 충동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때로는 공포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사실 트립합은 EDM(전자음악)중에서도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이 강한 장르라서 새롭게 해보겠다고 시도하는 신진 밴드들이 그리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대표적인 밴드로는 Massive Attack(매시브 어택), Portishead(포티쉐드), DJ Shdow(디제이쉐도우), 트리키(Tricky)등이 있습니다.

 

 

#3. Techno(테크노)

 

 

 

Prodigy / The Fat of the Land - Breathe (1999)

 

 

컴퓨터와 신더사이저 등의 첨단 기기를 이용해 록, 댄스, 힙합 등의 음원을 변주하거나 섞는 방식으로 기존의 음악을 재탄생시킨 하이 테크노 장르(Techno)가 세 번째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명성을 떨치다가 트립합과 마찬가지로 EDM이 정착되면서 EDM의 하위 장르로 편입된 장르입니다. 

 

사실 이러한 음악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보다는 '테크노 음악'이라는 장르가 파괴되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초반, 배우 전지현의 LG 싸이언 광고로 테크노 광풍이 잠시 불었던 음악 장르입니다.

 

대표적인 밴드로는 테크노음악의 선구자인 Prodigy(프로디지)와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구자인 Daft Punk(다프트 펑크), Pet Shop Boys(펫샵보이즈), Chemical Brothers(케미컬 브라더스) 등이 있습니다.

 

 

#4. Glam Rock (글램록)

 

 

 

Suede / Coming Up - Beautiful Ones (2011)

 

 

네 번째는 영국에서 1970년대 초반에 등장한 글램록(Glam Rock)입니다. 그 당시 사회체제에 반항하며 가사에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가득 담은 것이 특징인 음악 장르입니다. 음악과는 별개로 비주얼적으로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음악 장르입니다. 스키니 한 옷차림과 스모키 한 화장이 메트로섹슈얼적인 이미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글램록(Glam Rock)은 한편으로는 비주얼 록(Visual Rock)으로도 불립니다.

 

이 음악은 펑크록에 기반을 둔 퇴폐적인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새로운 신진 밴드들의 등장으로 명목을 유지하다가 중반부터는 존재감이 사라진 록 음악 장르입니다.

 

대표적인 밴드로는 스웨이드(Suede), 플라시보(Placebo), 古 데이빗 보위(David Bowie), 더 스트록스(The Strokes), 엑스 재팬(X JAPAN), 라캉씨엘(Larc en Ciel) 등이 있습니다. 국내 밴드로는 '내 귀에 도청장치', '이브' 등이 있습니다.

 

 

 

#5. Heavy Metal (헤비메탈)

 

 

 

Metallica / Master of Puppets - Master of Puppets (1986)

 

 

다섯 번째는 팝 음악에 밀려 록 음악 자체가 위태위태한 시점에서 어찌 보면 록 음악 중에 가장 빠르게 쇠퇴한 장르가 이 헤비메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80년대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이제는 EDM(전자음악)이 밀려 역사상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장르인 헤비메탈. 전기기타 연주, 격렬한 드럼, 고음을 내지르는 보컬이 특성인 이 음악은 록 음악 하면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르입니다.

 

대표적인 밴드는 Metallica(메탈리카), Judas Priest(주다스 프리스트),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등이 있으며 국내 밴드로는 '시나위', '들국화', '백두산' 등이 있습니다.

 

 

 

#6. Shibuya-Kei POP(시부야케이 팝)

 

 

 

Free Tempo / Sounds - Dreaming (2008)

 

 

여섯 번째는 장르는 시부야케이 팝(Shibuya-Kei POP)입니다. 이 장르는 1990년대 초반에 발생한 일본 제이팝(J POP)의 하위 장르로 록, 팝, 재즈, 전자음악의 요소 등이 혼합된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의 거칠고 빠르고 비트감 있는 전자음악에 벗어나 추가로 감성적인 요소를 많이 담아낸 곡들이 많습니다. 쉽게 말해서 감성 EDM이라고 하면 될까요?

 

아무튼 이 음악은 2000년대 중반까지 FPM(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 Towa Tei(토와 테이), 프리템포(Free Tempo), 피치카토 파이브(Pizzicato Five), 피쉬만즈(Fishmans) 등의 밴드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다가 후반부터는 클럽 EDM 곡들의 밀려 쇠퇴기를 맞고 있는 장르입니다.

 

 

 

#7. ETC (Country(컨트리) Pork(포크) / Chamber Pop(체임버 팝) / Indie(인디팝)) 등등..

 

 

 

Belle & Sebastian / The Boy With The Arab Strap - Seymour Stein (1998)

 

 

마지막 장르는 ETC(기타 등등)입니다. 이제는 역사상으로 사라질 만한 운명을 가진 음악 장르가 한두 개 일까요? 전 세계의 음악시장은 현재 EDM(전자음악)과 아이돌 음악, 힙합과 R&B 등 몇 개의 장르만이 독식하는 시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록 음악은 아재들이나 듣는 예스러운 음악이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입니다. 

 

EDM의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지속된다고 가정한다면, 다른 음악의 장르들도 이제는 시대에 맞춰 대중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출처 컬처블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709671&memberNo=35096704&searchKeyword=%EC%9D%8C%EC%95%85&searchRa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