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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작성자 : 커리어셀 작성일 : 2018-09-17 조회수 : 623

미시의 세계에 실재(Reality)란 존재하는가? 
양자역학은 수학식으로는 표현이 가능하지만 지금 존재하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면 모순 덩어리다. 
그렇다고 우리가 실존하는 것을 부인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과거를 이해하지 않고 미래를 알 수 없듯이. 또한 현재의 문제를 외면한 체 인류 미래 가치를 논할 수는 없기에 말이다. 

인류의 과거를 빅 히스토리에서 다룬 <호모 사피엔스>.
인간, 더 나아가 생명의 장기적이 미래를 다룬 <호모 데우스>. 
남은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다.



이 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예상했듯이 현재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쓴 책의 주된 목표는, 사람들이 허구와 실제의 차이를 분간해서 결코 허구의 이야기를 실체로 오인하지 않고, 허구적인 것을 위해 실재하는 것들을 해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것입니다. 
실체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이 고통을 느끼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야기의 주인공이 실체인지 허구에 불과한지 알고 싶다면, 
"그것은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10)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에 가장 큰 요인은 허구였다. 이것은 그가 <호모 사피엔스>에서 밝힌 이야기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허구가 존재한다. 파시즘이 그랬고, 공산주의가 그랬다.
그렇다면 종교, 민주주의, 자유주의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전 지구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 무엇인지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것을 가르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미 <호모 데우스>에서 그가 염려한 일은 일상에서 인간의 선택을 대신해주고 있다. 
무슨 책을 읽을지, 무슨 영화를 볼지, 어떤 사람과 데이트를 할지 등. 
뿐이겠는가?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기분을 달래줄 수 있는 음악도 이제는 알고리즘이 먼저 알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알고리즘은 생산자일 뿐만 아니라 고객으로도 작동을 하고 있다. 

가령, 증권거래소에서 알고리즘은 채권, 주식, 상품의 가장 중요한 매입자가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광고 사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고객은 사람이 아닌 일개 알고리즘, 즉 구글 검색 알고리즘이다. 
가장 크게 성공하는 아이스크림 판매자는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글 알고리즘이 최상위에 올려놓는 사람이다. (82쪽) 

위의 사실에 비추어보면 나는 스스로의 사색에 의해서 결정을 내렸는지, 아니면 검색 알고리즘에 의해서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반추해 볼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유발 하라리가 문제 제기한 것처럼 단순한 질문에조차 답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먹는 점심은 어디에서 오는 건지, 내가 신는 신발은 누가 만든 건지, 내가 가입한 연금 기금은 내 돈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오늘 먹고 마신 것은 어디서 오는 건지 명확히 알고 있는가?
그대가 신고 입고 있는 것은 어디서 누가 만든 건지 인지하고 있는가? 
당신이 가입한 연금 기금은 내 돈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우리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원시시대 수렵 채집한 여성은 위의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위대하다고 평가하는 자유주의에서는 위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줄 수 없다. 

처음  유발 하라리가 던진 질문에 자유주의를 대입해서 다시 질문을 해보자. 

"자유주의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곤란에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  

우리 스스로 위대하다고 한 자유주의가 핵 전쟁, 생태 붕괴, 기술적 파괴에 대해서 해답을 낼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결코 그렇다고 할 수가 없다. 

<매트릭스>와 <트루먼 쇼>와 같이 우리는 여전히 집단이 만든 허구의 세계에 갇혀 살고 있는지 모른다. 더 심각한 것은 생태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 해킹이 가능한 시대다. 그렇다고 하면 영화 속 트루먼은 각자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21세기에 필요한 생존 기술은 지능이 진화하고 있는 AI와 지능에서의 대결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자아를 규정하고 있는 협소한 틀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제시한 <회복 탄력성>을 위한 교육, 의미, 명상에 관한 내용은 심도 있게 볼 필요가 있겠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수해야 할 교육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이 바로 '더 많은 정보'다. 정보는 이미 학생들에게 차고 넘친다.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이며, 무엇보다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  (403쪽) 

여전히 더 많은 정보를 집어넣기에 급급한 우리의 교육 현실에 그의 제언은 교사뿐 아니라 모든 학부모가 새겨봄직한 이야기이지 않은가. 
구체적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교육 내용을 4C, 즉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Collaboration /Creativity 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어떻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가 차별성인 것을 알면서도 교육은 역행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면 ... 


빅 히스토리를 읽는 것은 재밌다. 지난 간 과거를 훔쳐보면서 인류가 한 행동에 평가를 매길 수 있다.
미래를 다룬 이야기를 읽는 것 또한 흥미롭다. 유토피아가 펼쳐질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현재를 잠시 잊게 만든다. 
하지만 현재를 읽는 것은 어떨까? 
불편하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꺼내 놓는 듯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지구에 닥친 핵 전쟁의 위협, 생태 붕괴, 기술적 파괴에 대해서 개인이 관심을 가질 때만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다. 

또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유발 하라리가 던진 질문을 가져온다. 

"그대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


 [출처] #31.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작성자 Vaccine Communicator https://blog.naver.com/say2talk/221351747971